Home >

Program

작품명 열두고개
단체명 사단법인 마로 홈페이지홈페이지 바로가기

일반정보

  • 단체명 사단법인 마로
  • 분야 전통예술
  • 소재지
  • 연락처 010.4693.8525
  • E-mail kpadmaro00@gmail.com
  • 홈페이지

단체소개

작품소개

  • 해당분야
  • 작가
  • 소요시간 60분분
  • 투어가능기간
  • 작품명 열두고개
  • 연출/안무 연출: 송해인 / 안무: Jennifer, Aerial Setting
  • 관람등급 전 연령세 이상
  • 투어인원 20명

작품특징

가장 완전한 수라고 여겨지는 숫자 <12>

열둘이라는 수는 제주큰굿의 열두거리에서와 같이 하늘과 땅을 잇는 제차의 상징이자, 황도 12궁의 별자리, 일년의 주기인 12개월, 동양의 십이지간, 기독교의 예수를 추종한 12제자들의 수와 일치하는 등 의미있는 수이다. 그리고 한국의 대표적 의미로는 인생살이에 비유해 본 아리랑의 ‘열두고개’가 있을 것이다. 1년이 12달이듯 열둘은 어찌보면 표현하며 완전함을 향해가는 하지만 완전하지 않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아름다운 우리내 인생의 구비진 여정을 표현해주는 숫자일 것이다.
이 공연에서는 숫자 열둘에 대한 이야기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풀어낸다. 제주신화속 바리공주의 열두바다에서 인간의 삶을 태초의 음을 담은 굿소리 열두본풀이 의례적 춤과 열두발, 십이지간, 황도12궁까지 인간의 죽음과 삶을 사색하는 현대무용의 움직임을 결합하여 굽이 굽이진 열두고개처럼 속세와 신화, 불안과 믿음사이를 일렁거리는 파도 속, 헤엄치며 표류하는 사람의 삶을 표현한다.

일년 12달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비가 오고 비가 가고
인생의 즐거움과 슬픔도 바람이 오고 가듯 지나가니
일렁이다 사라지는 우리의 마음처럼
너나 내나 죽어지면 사라질 인생
삶도 왔다가 사라지는 하나의 주기인 것을 …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굴곡이 있어 더 아름답다.
1년 12달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쓰리다 달고, 아프다 웃는
구비구비 넘어가는 이 여정이
우리를 쉬이 가지 못하게 한다.
 미련을 낳고, 아쉬움을 낳고, 그리움을 낳으며
아름다운 인생에 마음을 남긴다.

 

1부. 열두바다 : 삶의 시작
무조신이로 불리우는 바리데기는 옛날옛적 불라국이란 나라에 오구대왕과 길대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 번째 딸로, 아들을 원했던 오구대왕이 딸이라서 버린다 하여 이름이 바리데기로 지어졌다. 이 신화에는 바리공주가 옥함에 넣어져 물결치는 열두바다에 버려졌는데 가라앉지 않고 두둥실 떠다니다 자식 없이 가난하게 사는 비럭공덕 할아비와 할미가 발견해 건지게 된다고 전해진다. 버려저 열두바다로 표류하게되어 세상에 건너오게 된 바리공주,
‘삶의 시작’도 그렇게 일렁이는 파도와 함께 열리니, 이 열두바다의 생(生)을 실고가는 움직임을 제주굿 초감제(굿의 시작을 여는 의례)의 음악과 춤에 영감을 받아 에어리얼 실크와 함께 변형하여 표현한다.

2부. 열두날 열두밤 : 역(易)의 서사시
끊임없이 돌아가는 ‘하루’라는 역(易), 역은 직선으로 무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는 것이므로, 돈다는 것은 곧 원(圓)을 의미한다. 무한히 돌아가는 반복적인 우리네 인생, 먹고 자고 일어나는 지극히 당연한 회전적 행위, 하지만 그 일련의 의례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굶주림과 불안함과 싸우며 문명이라는 대서사시를 써내려 간다. 회전 안에서 일어나는 생명력, 그 문명의 원동력을 사람들의 반복적인. 역(易)의 움직임과 노래로 표현한다.
 
3부. 12개의 별 : 별의 운명
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어둠마저 밝히는 화려한 불빛과 깨어있지 못한 내 눈이 떠 있는 별들을 미처 보지 못했을 뿐.  12개의 별자리 황도12궁은 그렇게 달과 별을 주목하며 만들어졌다. 칠흑같은 밤하늘에서 반짝거리는 별을 보노라면 그 모습이 너무도 숭고하고 아름다워 우리가 거대한 자연의 일부임을, 운명안에 살아가는 존재임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이 무대에서 다시 우주의 밤하늘을 불러와 나 자신도 하나의 별이 되어 빚나는, 자연 안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담든다.  <12개의 별>은 황도 12궁을 바람을 상징하는 대금의 연주와 함께 무대에 그려내고 그속에서 ‘천구상에 태양이 지나가는 길, 황도’를 프로젝션 빛을 움직이는 에어리얼 타파즈(그네)의 춤으로 표현한다.

4부. 열두문(門) : 이별의 노래
평소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죽음이 불쑥 내 앞에 다가올 때가 있다. 눈앞이 캄캄해지는가까운 사람이나 자신의 심각한 질병 또는 죽음, 풀리지 않는 삶의 질곡에서 허우적거릴 때 떠오르는 것 또한 죽음이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든 죽음은 우리에게 낯설기만 한 그 무엇이다. 이승에서 저승과 저승사이에는 열두거리, 열두문이 존재한다고 한다. 망자에게나 남은 이들에게나 기약 없는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그 외롭고도 험난한 여정을 한국에서는 상여소리로 저승길을 잘 지나가도록 망자를 배웅하는 이웃의 노래로 위로한다.

5부. 십이지신 : 해탈
십이지와 동물의 형상이 결합된 12지신은 열두방위를 나타내는 신이다. ‘십이지신상’은 불교에서 약사여래(藥師如來,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부처)를 모시는 열둘의 장수이자,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 토용과 무덤을 지키는 신상으로 발견되듯 수호와 고난의 해탈을 돕는 신(神)으로 여겨진다. 죽음 뒤에 드러나는 십이지신상을 통해 ‘삶에 대한 해탈’- 이 세상에 처음 들어왔던 것처럼 돌아갈 그곳인 하늘에 대한 희망, 그리고 우리 모두 흙으로 돌아가암을 알고, 고난과 죽음도 삶의 한 과정이자 완성이므로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해탈의 내적세계를 그려본다. 

6부. 열두고개 너머
고개는 그 너머의 다른 미지의 세계로 가는 통로이기에 언제나 두려움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곳이기도 했다. “아리랑 고개는 열두나 고갠데, 넘어 갈 적 넘어 올 적 눈물이 나네”라는 아리랑의 가사처럼 우리 조상들은 고개를 오르내리는 것을 인생에 비유했다.  슬픔에서 기쁨으로, 좌절에서 극복으로, 어둠에서 밝음으로 넘어가는 인생의  분수령을 12라는 우주적 숫자와 함께 표현한 우리의 선조들, ‘열두고개’는 그만큼 그 단어에서도 인생의 굴곡진 미학을 품어낸다. 이 공연의 마지막은 그래서 아리랑 선율로 열두고개를 넘어가는 고단하고도 아름다움을 인생의 여정을 표현한다. 아리랑 편곡과 에어리얼 후프의 원형적 춤이 이어지고 그 뒤 12명의 공연자 모두가 함께 열두고개를 너머 그 고개를 넘어가는 인간의 삶을 위로하고 찬양하는 신명의 합주를 연주한다.

프로그램 내용